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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결절의 조직검사, 세포 채취가 잘 안되는 경우의 대처법
조회수 : 32357 | 2013-11-25
갑상선 결절의 조직검사: 세포 채취가 잘 안되는 경우의 대처법
이 포스트는 의사들을 위한 포스트입니다. 전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부분도 많이 있으며, 의학적 난제에 대해 논하다 보니
환자분들께서 읽다보면
걱정스런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사들의 노력으로 이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혹이 제일 많이 생기는 장기의 하나입니다. 더구나 초음파로 검사하기가 쉽고, 암이 흔하여 요즘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많이하며, 우연히 혹을 발견하는 경우도 매우 흔히 있습니다.
갑상선에서 혹이 발견되면 암인지 아닌지 진단하기 위하여 세포를 채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타깝게도 이 때 채취에 실패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본 소고는 이러한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좀 더 충분한 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아모쪼록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3.10. 위드심의원 심정석 원장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가 잘 채취되지 않는 이유
1. 검사 방법상의 난점
갑상선의 조직검사에는 세침흡인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바늘의 굵기는 25G ~ 23G 정도로 매우 얇습니다.
타 장기에서 사용하는 기구들은 대개 18G 이상으로 훨씬 굵으며, 스프링의 힘을 이용하여 조직을 채취하기도 하고, 심지어 유방에서
사용하는 8G 맘모톰 같은 경우는 굵기도 훨씬 굵지만 진공 흡입의 원리와 회전하는 칼날까지 장착하여 엄청나게 많은 양의 조직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의 세포검사는 사용하는 기구에서부터 근본적인 제약점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에서도 큰 기구들을 사용하여 조직을 많이 채취하면 되지 않느냐?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갑상선은 기도를
감싸고 있으며, 주변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장기들이 많아 큰 기구를 사용하기에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2. 결절을 정확하게 찌르지 못하는 경우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로 혹을 정확히 찌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혹의 크기가 크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혹이
수 mm 정도로 작다면 매우 어렵습니다. 5mm 정도면 콩알보다도 작습니다.
접시위에 올려놓은 콩을 맨눈으로 보면서 주사 바늘로 찌르는 것도 쉽지많은 않습니다. 그것을 초음파로 보면서 갑상선 주변의
위험한 장기들을 전부 피해가며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3. 갑상선 결절 자체의 문제점
3-1. 출혈하는 경우
갑상선은 혈관이 매우 풍부하게 분포한 장기로 조직검사를 위해 삽입되는 바늘이 들어갔다 나오는 도중에 불의의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한번 출혈이 발생하면 세포를 채취하기 위한 음압이 세포를 잡아 당기지 못하고 혈액 잡아 당기는 결과를 낳습니다.
결국 혈액만 주사기로 유입되고 종양 세포는 유입되지 않습니다. 출혈이 발생한 상태에서 세포 검사가 진행되면 나중에 판독을
할 만한 유효 세포가 모자라게 됩니다. 세포검사시 발생한 출혈은 또다른 문제를 낳습니다.
혈액은 혈관 밖으로 나오는 즉시 응고하기 시작합니다. 주사기에 흡인된 혈액도 마찬가지로 응고합니다.
이렇게 응고하는 혈액은 가뜩이나 적게 채취된 갑상선 세포를 적혈구로 뒤덮어 버립니다. 이런 현상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므로
설사 세포가 약간 나왔더라도 막상 현미경으로 판독을 할 때에는 적혈구에 가려 판독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출혈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 결절에 적절한 음압이 가해져 세포가 주사 바늘로 내부로 흡인됩니다.
출혈이 발생한 경우 : 주사 바늘 내부로 세포는 나오지 못하고 혈액만 흡인됩니다.
3-2. 콜로이드가 많은 혹
갑상 내부에는 콜로이드라는 액체 성분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정상 성분이지만 주사기로 흡입하는 경우 세포에 비해 훨씬
잘 흡입됩니다. 따라서 콜로이드 성분이 많은 결절에서는 종양의 세포 보다는 콜로이드만 흡입이 되어 정작 판독할 유효세포는
부족한 검체가 나오게됩니다.
콜로이드가 많은 혹 : 주사 바늘 내부로 세포는 나오지 못하고 콜로이드만 흡인됩니다.
3-3. 단단한 섬유화 또는 석회화
결절이 너무 단단한 경우도 문제입니다. 섬유화나 석회화가 심한 결절은 너무 단단하여 세포를 흡인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혹이 너무 단단해서 결절 내부로 바늘이 삽입되기도 힘든 경우도 있으며, 힘들게 삽입을 해도 석회와 섬유조직만 많고
정작 진단에 필요한 세포는 개수 자체가 적기도 합니다. 이런 혹에서 진단에 필요한 세포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장미 꽃을 찾는 것처럼 힘든 일입니다.
너무 단단한 혹에서는 세포가 나오기 매우 어렵습니다. 혹이 이렇게 단단해 지는 이유로는 섬유화, 석회화 등이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채취하는 여러가지 방법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잘 채취하려면 기존에 있는 몇가지 세포 검사 법을 숙지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1. 세침흡인 (FNA, fine needle aspiration)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고, 지금도 갑상선 결절의 세포검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입니다. 대개는
일반 주사 바늘을 사용하며, 혹이 클 때는 손으로 만져가며 세포를 흡인하고 혹이 작을 때는 초음파 유도하에
결절을 보고 세포를 흡인합니다. 사용하는 바늘은 25G ~ 23G 를 씁니다.
세침흡인의 모식도 : 결절에서 주사 바늘로 세포를 흡인합니다.
흡인된 세포를 유리 슬라이드에 도말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합니다.
주사기에 흡인된 모든 세포가 검사에 포함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2. 액상도말 (liquid-based cytology)
세침흡인의 단점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1) 힘들게 채취한 세포들이 모두 검사에 동원되지 못한다는 점과,
2) 유리슬라이드에 도말하는데 상당한 변수가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이 두가지 문제를 개선한 방법이 액상도말입니다. 액상도말은 주사 바늘과 주사기에 흡인된 모든 세포를 헹구어
검사에 포함시킬 수 있고, 유리슬라이드에 도말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처리 기술상의 문제점도 훨씬 더 적게 발생합니다.
액상도말의 모식도 : 세포 흡인까지의 과정은 세침흡인과 비슷합니다. 그 다음은
주사 바늘과 주사기를 보존액으로 헹구어 원심 분리를 한 후 세포들을 모두 모아서
유리슬라이드에 도말합니다.
따라서 1) 채취된 세포들은 거의 모두 검사에 활용되고
2) 주사기와 주사바늘을 바로 에탈올로 헹구면 되기 때문에 유리 슬라이드에 도말
하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과정이 한단계 생략됩니다.
액상도말에도 물론 단점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갑상선 세포검사의 판독 기준은 세침흡인으로 채취한 세포 모양에 맞춰져 있다고
합니다. 같은 세포라 하더라고 세포를 바로 유리에 도말한 후 에탄올에 고정시키는 세침흡인법과 먼저 보존액에 고정시킨 후
유리에 도말하는 액상도말법의 세포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미세한 차이가 판독에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세포를 채취하여 판독을 의뢰할 때
가장 높은 정확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액상도말을 하고 한장 정도는 유리슬라이드에 도말하여 FNA 와 액상도말 검체를
같이 만들어 의뢰하는 방법이라고 판단됩니다.
3. 코어 생검(=총조직검사, 중심바늘 생검술, core biopsy, gun biopsy, core needle biopsy)
세침흡인이나 액상도말은 모두 보통 주사 바늘을 사용하며, 세포를 채취하는 힘은 주사기에서 흡인하는 음압입니다.
그러나 코어 생검은 전혀 다른 방법을 이용하여 조직을 채취합니다.
특수하게 제작된 날카로운 두개의 바늘과 스프링의 힘을 이용하여 일정한 크기의 조직 절편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코어생검의 모식도 : 특수하게 제작된 바늘을 이용하여 절편을 잘라냅니다.
코어생검을 하면 일정량의 조직이 확실하게 채취되는 장점이 있으며,
세포가 알갱이 알갱이 따로 분리되어 나오는 세침흡인이나 액상도말에 비해 조직의 배열이
그대로 유지된 채 나온다는 또 다른 잇점이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잘 채취하는 법 (FNA, 액상도말)
1. 첫 번째 난관 : 초음파로 바늘을 잘 보기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을 조작하는 것은 상당한 숙련을 요구합니다.
능숙한 시술자들은 초음파 화면 내에서 바늘을 원하는 위치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손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의사들이 이 단계에서 실패하여 조직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1-1. Vertical approach 를 쉽게 하는 방법
초음파 화면에서 바늘의 진행 방향이 수직을 향하는 방법입니다. 바늘은 대개 점으로 나타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피부에서부터 혹까지 바늘이 진행하는 거리가 짧아서,
짧은 바늘로도 세포 채취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어떤 시술자들은 섬유화가 많이 된 결절에서 세포 채취에 좀 더 효율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방법은 초음파 화면의 한 가운데에 목표가 되는 혹을 놓이도록 하고 수 mm 옆에서 혹을 향해
바늘을 수직으로 삽입하는 방법입니다.
혹의 깊이와 바늘 삽입부부터 혹까지의 각도를 어림하여 바늘을 삽입합니다.
바늘이 초음파 화면내부로 진입하면 밝은 점으로 보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할 때 바늘이 잘 안보이는 이유는 바늘의 진입 각도가 화면과 맞지 않아서 발생합니다.
바늘이 보이더라도 혹의 깊이와 맞지 않으면 혹과 바늘의 높이가 달라 채취에 실패할 수 있으며,
바늘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조작을 하다가 주변 조직에 상처를 입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Vertical approach 를 쉽게 하는 방법은 우선 프루브의 정 가운데와 화면의 정 가운데에 표시를 하는 것입니다. 눈 짐작으로는 프루브의 가운데가 어디이고, 화면의 한 가운데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이 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1-2. Oblique approach 를 쉽게 하는 방법
초음파 화면상에서 바늘이 한쪽 위 귀퉁이에서 혹을 향하여 비스듬히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화면과 바늘의 방향이 잘 맞으면 바늘은 전장에 걸쳐 보이고, 특히 끝이 어디인지가 확실히 보입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바늘이 상처를 입히는 경우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단점은 피부에서부터 혹 까지 바늘의 진행 거리가 길어서 조작하는데 숙련도가 좀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적으로 주사기에 붙어 있는 바늘로는 길이가 짧은 경우도 있어 별도로 제작된
긴 바늘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채취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3. 초음파로 바늘 찾는 연습을 하기
처음에는 vertical approach 와 oblique approach 가 모두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시간도 넘게 바늘을 찾지 못해 난처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에게는 oblique approach 가 좀 더 쉬웠습니다. 그러나 vertical approach 가
더 쉽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둘중에 좀 더 자신 있는 방법을 우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연습을 위해서는 질긴 고기에 올리브를 넣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식용으로 쓰는 고기는 매우 부드러워서 실제 진료에서 접하는 것에 비해 바늘 조작이 훨씬 쉽습니다.
따라서 거의 못 먹을 만큼 질긴 고기를 구하여 연습하는 것이 좀 더 실제에 가깝습니다.
고기를 구하면 커터 칼로 3cm 정도 깊이로 절개를 한 뒤 손가락으로 올리브가 들어갈 공간을 만듭니다.
올리브를 넣고 고기 전체를 손으로 꽉 짜듯이 눌러 올리브 주변의 공기를 빼 줍니다.
칼집을 낸 방향이 아래로 가도록 상위에 올려 놓은 후
초음파로 올리브를 찾은 후 바늘 삽입하는 것을 연습합니다.
2. 두번째 난관 : 혹에서 세포를 충분히 채취하기
초음파를 보면서 혹을 정확히 찌를 수 있게 되었다면 그 다음 단계는 혹에서 세포를 효율적으로 흡인해 내는 것입니다.
2-1. 적당한 정도의 음압을 가해 세포를 채취하기
바늘을 혹에 삽입하는 것에 성공했다면 그 다음에는 바늘을 잘 조작하여
최대한 세포를 많이 흡인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많은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세포를 채취하기 위해 읍압을 세게 걸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 점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전혀 음압을 걸지 않고 모세관 현상의 압력 만으로도 세포가 잘 채취 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크게 동의되지 않습니다.
매우 cellularity 가 높고 섬유화나 석회화가 거의 없는 papillary carcinoma 는 바늘을 대기만 해도
세포가 많이 흡인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어느 정도의 음압은 필요합니다.
음압을 걸어주는 힘의 정도를 말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표현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2. 채취가 골고루 되도록 주사 바늘을 앞 뒤로 움직이기
할 수 있는 한 혹의 전 영역을 바늘로 휘젓고 다니면서 세포를 채취해야 합니다.
한 곳에서만 음압을 잔뜩 주고 세포를 잡아 당기면 세포가 잘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출혈만 더 유발됩니다.
결절의 구석 구석에서 세포가 골고루 채취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읍압을 적당히 가한 채로 바늘을 앞뒤로 움직여야 합니다.
같은 구간을 반복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뒤로 뺐다 앞으로 나갈 때 각도를 조금씩 바꿔 주어야 합니다.
이 때 바늘을 너무 빨리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3. 세번째 난관 : 채취된 세포를 손상 없이 보존하기
채취된 세포는 정확한 방법으로 유리에 도말하여 고정시키든가 액상도말 용 검체 통에 신속히 넣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잃는 손실도 상당히 큽니다.
3-1. 출혈이 확인되면 빨리 주사기를 빼기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출혈이 발생하면 응고하면서 채취된 세포를 적혈구로 둘러싸서
판독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힘들게 채취한 세포가 판독에 유효하게 쓰리려면 출혈이 없어야 가장 좋습니다.
만일 주사기로 혈액이 유입되는 것이 보이면 최대한 빨리 주사기를 빼서 아래의 방법으로 도말하거나
액상도말 보존액에 넣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런데 시술자는 대개 화면을 집중하여 보고 있기 때문에 주사기로 혈액이 유입되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출혈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시술자가 주사기를 당기는데 들어가는 힘이 갑자기 약해지는 것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또 하나는 보조자로 하여금 주사기를 관찰하다가 주사기 허브에 혈액이 맺히는 것을 보면
빨리 이야기해 달라고 약속하는 방법이빈다.
3-2. 유리에 최대한 빨리 도말하기
주사 바늘과 주사기에 아무리 많은 검체가 있다 하더라고 유리에 도말하는 검체의 양은 딱 한방울입니다.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도말하면 smear 가 두꺼워져서 판독에 방해가 됩니다.
채취된 검체를 최대한 빨리 한방울만 유리의 한쪽 끝 부분에 떨어뜨립니다.
한 손으로 유리를 들고 다른 손으로 또 하나의 유리를 잡은 후 방울을 덮고
유리 넓이의 70% 가량이 될 정도로 누릅니다.
그 상태에서 빠르게 유리를 움직여 도말합니다. 검체는 유리 위에 최대한 얇게 도말 되어야 합니다.
도말 한 슬라이드는 공기 노출이 최소화 하도록 빨리 고정액에 넣습니다.
도말한 검체가 공기중에서 마르면 소위 air-dry artifact 가 발생합니다.
air-dry aritifact 가 발생한 결절은 세포의 모양이 암에 가까운 방향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3. 액상 도말 배지에 최대한 빨리 주입하기
주사기 내에 검체가 오래 머물러 있으면 혈액 응고가 진행하여 검사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3-4. 주사기와 바늘에서 세포를 남김없이 수확하기
주사기 바늘의 허브 공간에 상당히 많은 세포가 있습니다. 이 공간에 모여 있는 세포는 주사기를 뿜어내도
나오지 않고 액상 도말 보존액을 넣었다 뺐다 하며 헹궈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공간에 세포가 많다는 것입니다.
주사기 허브에 버려지는 세포가 흔히 모이는 공간. 공기나 액체 흐름의 사각지대에 있어
주사기를 뿜거나 액체로 행궈도 세포가 버려지기 쉽습니다.
유리에 도말하는 경우는 바늘을 뽑아서 주사 바늘 허리를 손으로 잡고 바늘의 반동을 이용하여
유리 슬라이드에 털어내는 방법으로 세포를 수확합니다.
액상도말 배지에 수확하기 위해서는
1) 주사기 허브의 모양이 원뿔형으로 제작된 특수 바늘을 사용하면 수확률이 높습니다.
2) 다른 주사 바늘로 이 공간에 보존액을 쏘아서 세포를 헹궈낼 수도 있습니다.
4. Feedback 받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습니다. 위의 여러가지 방법을 다 숙지해도 내가 세포를 잘 채취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고 있는 것은 세포 채취의 숙련도를 높여 가는데 매우 중요한 도움이 됩니다.
우선은 세포 판독을 하는 병리과 선생님께 부탁하여 검체의 적정성을 판독문에 넣어 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원래 병리과에서는 갑상선 세포 검사의 판독을 할 때 적정성도 같이 평가하도록 되어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하나는 직접 세포를 보는 것입니다. 슬라이드에 도말할 때 한장을 더 많들어서 즉성에서 염색하여 현미경으로 보는 것입니다.
병리과에서 판독용 H & E 염색을 하는 것과 달리 5분 이내의 시간에 속성으로 염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Diff-quick staining 이라는 방법인데 3가지의 고정액과 염색액에 슬라이드를 차례로 통과시키면 현미경으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병리과 전공 선생님이 아니라면 정확한 판독을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세포가 얼마나 많이 채취 되었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에서 조직을 잘 채취하는 법 (코어생검)
코어 생검은 세포검사가 잘 되지 않을 때 보조적 방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처음부터 코어생검을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그 용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어떤 경우에 코어생검이 도움이 되는가?
세침 흡인이나 액상도말을 매우 잘 하더라도 결과가 분명치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Bethesda system III, IV, V 에 해당하는 경우들입니다. 물론 코어 생검을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아직은 그 유용성에 대해 설왕 설래가 있습니다만 체감하기로는 여러 장점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1-1. 세포검사나 액상도말로 검체의 채취가 잘 되는 경우의 대안
출혈이 잘 유발되는 경우, 콜로이드가 많은 경우, 석회화/섬유화가 심한 경우에는 세포 채취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코어생검은 확실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적어도 조직을 채취하는 측면에 있어서는 코어생검이 확실한 우위에 있습니다.
1-2. Atypia, follicullar neoplasm 등의 further differentiaion (Bethesda system III, IV, V)
세포 자체가 atypical 한 경우는 아무리 세포를 많이 채취해도 판독하기 어렵고,
이 혹을 수술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기는 매우 난처합니다. 코어생검은 검체를 많이 얻을 수 있고,
세포 배열이 살아 있어 이 난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 Nodular hyperplasia vs. Follicular neoplasma 의 감별 : 약간의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에
갈림길을 명확시 구분하여 주기에는 어렵습니다.
- Follicular adenoma vs. Follicular carcinoma 의 감별 : 아시는 것처럼 양자의 구분은 nodular의 전 범위에 걸쳐서
capsule 의 invasion 이 있는지 없는지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이 둘 사이의 감별은 조직의 일부만 채취하는 코어 생검으로는 불가능합니다.
2. 갑상선 결절에서 코어생검을 하려면
일단은 세침흡인을 하면서 초음파로 바늘의 전장을 보는데 매우 익숙해진 후에 코어생검을 하시도록 권합니다.
코어생검 바늘은 매우 강하며, 순식간에 조직이 뜯어지기 때문에 경동맥 처럼 치명적인 장기를 손상시키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코어 생검을 하기 위해서는 oblique approach 만 사용합니다.
생검 바늘은 1.1cm 가량 전진하는 모델을 사용하며, 20G 또는 18G 바늘을 사용합니다.
갑상선 세포/조직검사 중 발생한 출혈에 대한 대처
조직 검사 중 발생하는 출혈은 대개 3군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피하 출혈
바늘을 삽입하자 마자 발생합니다. 신경이 예민한 피부에서 발생하는 출혈이기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고, 나중에 멍이 드는 점이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2. 근육, 근막, 갑상선 피막에서 발생하는 출혈
출혈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부 공간을 따라 퍼져갈 수 있으므로 가장 위험합니다.
초음파로 바늘의 경로를 유심히 보면 출혈 부위를 찾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도플러 초음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출혈 부위가 찾아지면 해당부위를 손으로 눌러 지혈합니다.
초음파를 자꾸 보는 것 보다는 5분 가량 충분한 시간 동안 손으로 누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경부의 조직들은 혈관성이 풍부한 경우가 많지만 손으로 눌러서 지혈하는데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초음파나 육안으로 보아 출혈이 진행하지 않으면 출혈로 인한 swelling 이 가장 심한 곳을 찾아 초음파로 두께를 잽니다.
ice pack 을 목에 대고 붕대를 느슨하게 감아 냉 찜질을 합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누워 있는 것 보다는 앉아 있는 것이 회복에 좀 더 유리합니다.
환자분의 통증이 가라 앉고 P/E 상 회복되는 것이 느껴지면 초음파로 출혈 시 측정했던 부위의 두께를 다시 측정합니다.
출혈이 빠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환자의 상태를 보아 귀가를 결정합니다.
3. 갑상선 피막 내부에서 발생하는 출혈
대개는 조직검사의 target 에서 발생하는 출혈입니다. 출혈이 갑상선 실질 내에 급속히 퍼지는 것이 초음파로 보입니다.
갑상선 피막이 팽창하면서 환자는 큰 통증을 호소하고 육안으로 보았을 때 목 앞에 나비 모양의 갑상선이 그대로 드러나 보입니다.
갑상선 피막 내 출혈이 발생하면 통증이 심하기는 하지만 다행히 피막 때문에 출혈이 더 이상 퍼지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ice pack 으로 냉찜질을 하고 기다리면 10분 ~ 30분 정도에 통증이 가라 앉고 초음파로 보아도 swelling 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혈이 빠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환자의 상태를 보아 귀가를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