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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결절] 조직검사하여 여포종양으로 나온 경우

조회수 : 8670 | 2015-08-19

 

여포종양도 아주 난해한 종양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진단하기 어렵고 치료방침을 설정하기 어려운 종양으로 유명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 종양은 회색지대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몇달 전에 북경 자금성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연일 계속된 강의 일정으로 정말 피곤하여 쉬고 싶었는데, 북경까지 와서 어떻게 자금성도 안보느냐는 말에 설득되어 자금성에 갔습니다. 자금성 입구에서 일행중 누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자금성은 정말 넓다. 중간쯤 가서 지치고 힘들어지면 앞으로 가기도 싫고 되돌아 오기도 싫어질 지도 모르니 입장할지 말지 지금 결정해야 한다."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여포종양 같단 생각을 합니다. 자금성 한가운데서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갈팡질팡 하는 것은 걷기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상황이 어중간하기 때문입니다. 여포종양을 놓고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은 것은 갑상선에 대한 식견이 높고 낮음의 차이가 아니라 어중간한 상황 때문입니다. 

여포종양은 왜 이렇게 어중간한 걸까요?

 

 

여포암이 되는 경로에 여포선종이라는 양성종양이 있습니다. 아마도 갑상선세포가 양성 종양인 여포 선종이 되었다가 좀 더 나빠지면 여포암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포선종과 여포암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거의 비슷하게 생긴 두 종양에서 종양세포가 피막이나 혈관을 침범한 소견이 있으면 여포암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러므로 종양의 일부만 채취해서 세포의 형태를 보는 조직검사로는 여포선종인지 여포암인지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조직검사 결과 여포종양이라고 나왔다면 여포 선종일 수도 있고, 여포암일 수도 있습니다. 이 종양이 암인지 아닌지는 수술을 해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여포종양은 수술이 원칙  

조직검사 결과 여포종양으로 나오면 수술이 원칙입니다. 조직검사상 여포종양이라고 나오면 암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확률적으로는 암일 가능성이 30%, 양성일 가능성이 70% 라고 합니다. 

그 정도 확률이면 수술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합의이고, 현재 교과서적인 진료 지침입니다. 

 

재검사   

암일 가능성이 30% 밖에 안되는데 수술을 하자니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조직검사를 다시 해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외로 양성이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고, 여포암이라고 나오는 수도 있습니다. 

위의 그림만 보면 말이 안되는 엉뚱한 결과로 보이지만, 그것이 의학의 한계가 아닐까합니다. 그만큼 갑상선 조직검사를 해석하고 진료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고 조심스런 일이란 뜻도 된다고 봅니다. 

 

추적검사  

갑상선암도 너무 작은 경우엔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가 최근 들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암일지 아닐지도 모르는 여포종양, 그것도 크기가 아주 작다면 그냥 둬도 되지 않을까?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병원과 환자분들도 심심치 않게 접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원칙적 진료는 아니며, 담당 의사와 환자간에 충분한 상담과, 이해, 신뢰 속에서 신중히 선택되어야만 하는 길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래 링크는 저희 병원 블로그에 올려 놓았던 글입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많이 쓰여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simjsmc/2202495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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