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중에 발견된 유방의 혹

임신을 준비하시며 유방암 검진을 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참 바람직한 일입니다. 유방암의 발생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결혼 연령은 점점 높아지다보니

이제는 첫 아이를 갖는 나이와 유방암 호발 연령이 상당부분 겹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임신 - 출산 - 수유의 기간은 길면 2년이상이 되기도하는데 이 기간중에는 정상적인 유방암 검진이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이 임신 전에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면 임신 전 유방암 검사는 다른 시기의 검사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유방에서 만일 혹이 발견되면 가장 중요한 일은 "이 혹은 암이 아니다" 라는 확진입니다. 확진의 과정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방법이 "관찰"이라는 방법입니다.

쉽게 말해 혹을 그냥 놓고 보면서 크기나 모양이 변하지 않는지 2년간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2년동안 보았는데

그대로 있는 혹이라면 암이 아니라고 확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신을하면 일단 유방에 있는 혹은 다 크기와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혹이 자란건지 임신에 의한 변화인지 구분을 할수 없게됩니다.

따라서 혹의 확진에 "관찰"이란 방법을 사용할 수 없게됩니다. 할 수 없이 결과를 빨리 얻을 수 있는

조직검사를 하게될 확률이 많아집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혹의 제거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임신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혹을 반드시 제거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혹이 작고, 모양도 매끄러워서 조금 자라더라도 마음 놓을 수 있는 혹들도 있습니다.

또 혹이 좀 큰다고 해서 모두 암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제거를 원치 않는 분들은 임신기간중 혹에 대한 관리를

좀 더 면밀히 하면서 그냥 두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단, 이 길을 택하시려면 반드시 유방 전문의와 깊이 상의한 후 결정해야합니다.

여러모로 성가신 것이 싫고 자녀의 임신과 출산에 집중하시기 원한다면 제거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가슴속에 있는 혹들을 다 없애는 것은 확실히 안도감이 높습니다. 그런데, 제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과,

한번의 시술을 거쳐야한다는 신체적 부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임신전에 발견된 결절은 다른 시기에 비해 좀 더 신중하고 까다로운 선택을 요구합니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며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사진설명: 임신전 검사에서 발견된 혹. 평소 같으면 제거를 생각할만한꺼리 도 안되지만 임신 기간중 자꾸 클까봐 걱정되어

제거를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환자분께서는 가족과 충분히 상의한 후 제거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