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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갑상선암, 원칙적인 진료만큼 환자와 소통도 중요해

조회수 : 1538 | 2014-04-18


위드심의원은 종래와 다를 바 없는 진료를 그대로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86년 갑상선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6.9명에 그쳤지만, 2011년에는 10만 명당 30배가 늘어난 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갑상선암의 발병률이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탓도 있지만, 해외 주변국보다 평균 10배가 넘는 수치로,
이번 갑상선암의 과다진단에 대한 논란을 과열시키는 데 한몫 했다는 평가다.

 

많은 언론이 시민의 입장에서 체감하는 부분과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분석에 나서고 있지만, 의료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하면,
일선 진료현장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실제로 수행하고 있는 전문의의 요약이 결국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물론 해외의 갑상선 치료를 실제로 경험한 국내 의사의 소견이라면 더 설득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영상의학과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협진하는 위드심의원 의료진의 조언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특히 이비인후과 조우진 원장은 세계 각국의 갑상선 암 진료원칙에 대해서 체감어린 진술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조우진 원장은 6년 전 100년 전통의 일본 노구치갑상선병원에 연수를 했다.
당시 그가 전문의로서 가장 궁금한 것은 다름 아닌 노구치갑상선병원의 갑상선 진료원칙이었는데, 노구치 선생의 답변은 놀랍게도 "원칙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노구치병원은 갑상선혹만 바라보지 않고 전체적인 환자의 상태, 가족력, 생활습관, 갑상선과 주변 조직들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고 한다.
즉 원칙이 없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시야로 갑상선암 환자를 바라보는 100년 경험이 바탕이 된 대원칙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일본갑상선학회는 갑상선 진료가이드라인이 있다. 미국과 유럽의 갑상선학회도 나름의 가이드라인이 있으나, 이들 가이드라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조우진 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달리 해석해 보면 갑상선 진료 원칙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노구치갑상선병원의 100년 경험에 입각한 진료원칙이 더 타당하게 느껴진다는 소견이다.

국립암센터 이력을 지닌 영상의학과 심정석 원장은 암 진단과 관련해 환자들이 체감하는 부분을 오랜 진료현장 경험을 들어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심정석 원장은 “갑상선 혹을 살펴봤더니 암이 의심스러운 모양인데 갑상선암은 수술을 안 해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으니 그냥 경과관찰만 하자고 제시하면 그걸 순순히 받아들일 환자가 얼마나 있겠냐”고 반문했다.
나중에 정말 암으로 확인되고 상태마저 악화되면 의사에 대한 원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소송으로도 비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되도록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두 원장은 결국 의사의 진료원칙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원칙적인 진료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와의 충분한 상의와 소통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방식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두 원장은 꼬집어 말했다.
무미건조한 치료사례 나열이나 치료법의 나열이 아니라, 환자의 혼란스러움과 고뇌를 충분히 경청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형성한 내역 조사가
뒷받침되어야만 암 진단이 단순한 ‘초음파 진단 결과’에 그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의사들이 원칙에 맞는 진료를 소신껏 하기 어려운 국내 의료현실과 암에 대한 국내 환자들의 유별난 공포, 큰 병원 치료를 막연하게 선호하는
국내환자들의 성향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기 진단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하며, 극단적인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초음파 장비와 같은 고가의 첨단 장비를 대다수의 의원급 병원들도 갖추고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진단을 쉽게 할 수 있는 의료환경에도 주목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위드심의원은 개원 이래로 철저하게 원칙에 따르는 진료를 고수하고 있다고 두 원장은 전했다.
원칙을 빠짐없이 환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충분한 상담과 설명을 통해 환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의 갑상선 논란 속에서도
위드심의원은 종래와 다를 바 없는 진료를 그대로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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