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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박소담 활동 막은 '유두상 갑상선암' 10문 10답... 갑상선 전문의가 답했다

조회수 : 1576 | 2022-02-15

배우 박소담(30)이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건강 회복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담은 지난해 11월 정기 건강검진에서 '유두상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았다. 젊은 나이에 암 수술을 받은 배우에게 걱정 어린 대중의 시선이 이어졌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조우진 원장(위드심의원)은 "고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일반적인 암과 달리, 유두상 갑상선암은 20~50대에서 유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착한 암'으로 불리는 유두상 갑상선암은 어떤 암일까. 조우진 원장에게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Q1. '유두상암', '갑상선 유두암'으로도 불리는 유두상 갑상선암의 정식 명칭은 무엇인가.

종양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유두 모양으로 볼록하게 솟아나 있을 때 ‘유두상’ 또는 ‘유두모양’이라는 표현을 붙입니다. 유두상종양, 유두상암은 갑상선뿐 아니라 유방, 방광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에 발생한 암이 유두 모양일 때, ‘갑상선 유두상암’이라고 부릅니다.

 

2020년 3월에 개정된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 제6판에서는 유방의 유두에서 발생하는 암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갑상선 유두암'이라는 표현 대신 ‘갑상샘 유두모양암'을 표준화 용어로 정했습니다.

 

즉, ‘갑상선 유두상암’ 또는 ‘유두상 갑상선암'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합니다. 더 정확하게는 ‘갑상선’도 ‘갑상샘’으로 써야 맞는 표준의학용어입니다. 하지만 아직 '갑상선'이 보다 널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Q2. 갑상선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들었다. 유두상 갑상선암은 어떤 암인가.

갑상선에 발생하는 암은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림프종 등 다양합니다. 이중 유두상 갑상선암(Papillary Thyroid Carcinoma)은 가장 흔하며, 한국에서 발생하는 갑상선암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암입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지만, 남성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유두상 갑상선암은 크기가 작은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나, 암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주변 임파선으로 전이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갑상선과 목 주변 장기, 임파선(림프절)을 세밀하게 진단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Q3. 유두상 갑상선암의 원인은?

방사능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밖에도 여성호르몬, 요오드 섭취, 비만,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이유가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명확하게 관계가 입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유두상 갑상선암은 치료 성공률이 높아서 일부에서는 ‘착한 암'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암이 매우 진행된 상태로 진단받는 환자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원칙에 따라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4. 유두상 갑상선암의 증상은 무엇인가.

갑상선에 혹이 생긴 상태를 '갑상선 결절'이라고 부릅니다. 갑상선 결절의 크기가 큰 경우, 목 앞쪽에 만져지는 멍울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목에 멍울이 고무공 같은 느낌으로 만져질 때, 혹의 위치가 목젖(후두융기)과 쇄골 사이에 있다면, 갑상선에 발생한 혹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렇게 혹이 만져진다고 무조건 갑상선암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 장비와 다양한 진단 기술의 발달 덕분에, 유두상 갑상선암의 절반 이상은 암의 크기가 1cm보다 작은 상태에서 발견됩니다. 이 상태를 '갑상선 미세유두암(Microcarcinoma)'이라고 합니다. 즉, 크기가 작기 때문에 목을 만져서는 암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의 유두상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암이 조금 진행된 단계에서는 갑상선 주변에 위치한 임파선으로 전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 경우는 오른쪽, 왼쪽, 양쪽 목 옆(측경부)에 멍울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또, 후두, 기관 등 말하고 숨 쉬는 장기와 가깝게 위치한 갑상선의 특성상, 암의 위치에 따라, 주변 장기를 침범하여 목소리 변화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로감, 목 이물감, 갑갑함 등은 일반적으로 암으로 인한 직접적인 증상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Q5. 유두상 갑상선암, 진단 방법은?

갑상선암을 비롯해 갑상선 결절, 물혹, 갑상선염 같은 다양한 갑상선 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법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입니다. 초음파 검사로 갑상선 내부에 혹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지요. 혹이 발견되면, 모양과 크기에 따라 세포조직검사와 같은 정밀검사 여부를 정합니다.

 

암이 의심되는 갑상선 결절은 초음파를 보면서 얇은 주삿바늘을 혹에 삽입하여 세포를 채취하는 미세침흡인검사(FNAC, Fine Needle Aspiration Cytology)를 통해 암세포 유무를 확인합니다. 정확도가 높은 핵심적인 검사법이지만, 종양 및 검사의 특성상 명확하게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는 경우(비정형 결절)도 있습니다. 이때는 반복 검사하거나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와 같은 특수 검사를 추가해 확인합니다.

 

총생검(CNB, Core Needle Biopsy)이라고 불리는, 더 굵은 특수한 바늘을 사용해 큰 조직을 채취하는 조직검사 방법도 있습니다. 조직검사 후에 보다 세밀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 면역조직화학검사와 같은 특수 검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갑상선뿐 아니라, 갑상선 주변 상태를 초음파 검사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분은 수술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목 옆에 임파선 전이 여부를 확인하여, 의심되는 임파선에 대해서도 세포조직검사를 같이 시행합니다. 음성변화를 느끼는 환자는 성대마비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후두내시경, 음성평가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Q6. 유두상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으면 바로 수술해야 하나.

유두상 갑상선암의 표준 치료이자 가장 확실하게 정립된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진단된 갑상선암의 크기, 위치, 주변 장기 침범 여부, 목 옆(측경부)에 위치한 임파선 전이 여부, 나이 및 임신여부 등 환자의 여러 가지 임상적인 상황을 함께 고려해 수술 시기를 결정합니다.

 

수술 시기를 조금 여유 있게 결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의 크기가 작고, 갑상선 내부에 암이 국한되어 있고, 암의 위치가 후두신경이 지나가는 경로와 떨어져 있으며, 목 옆쪽 임파선 전이나 다른 장기로의 원격전이 등이 없는 상태가 그렇습니다.

 

단, 유두상 갑상선암도 병리학적으로 몇 가지 세부적인 종류가 있습니다. 조직검사에서 보이는 유두상암의 종류가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면, 수술을 지체하지 말아야 합니다.

 

Q7.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는지.

국내 유두상 갑상선암의 70%가량은 크기가 1cm보다 작은 미세유두암입니다. 물론 미세유두암도 임파선 전이를 일으키고, 주변 장기를 침범할 수 있어서 크기가 작은 암이라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얌전하게 갑상선 내부에 국한되어 있는 저위험도 미세유두암은 크기 변화를 지켜보면서 수술 시기를 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식을 적극적 추적관찰 또는 능동 감시(Active Surveillance)라고 부릅니다. 이는 일본에서 수십 년에 걸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제시된 방법입니다. 정기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암을 추적하면서 크기가 커지면 수술을 시행합니다. 단, 20세 미만의 환자는 적극적 추적관찰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유두상 갑상선암은 암이 보다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 성공률이 낮아집니다. 따라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조기에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현재까지 가장 확실하게 입증된 치료 원칙이라는 것을 숙지해야 합니다. 즉,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며, ‘조금 지켜보면서 수술 시기를 정할 수 있는 상태가 있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Q8. 유두상 갑상선암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갑상선이 위치한 목 앞쪽 피부를 절개하여 갑상선암이 있는 일부(오른쪽 또는 왼쪽) 갑상선 또는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전통적인 수술법입니다. 의사가 수술할 때 충분히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라, 숙련된 의사가 이 방식을 시행하면 합병증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목 앞 피부에 흉터가 생기는 단점이 있지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로봇, 내시경을 이용해 겨드랑이, 유방, 귀 뒤쪽, 입안(구강) 등을 통한 접근법으로 목에 흉터를 피하는 수술 방법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한국 의사들이 전 세계를 선도할 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조기에 유두상암을 발견하면 이렇게 다양한 수술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고,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술 범위가 넓어지고, 수술도 더 복잡해질 수 있으며, 경부 임파선 전이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 후에 동위원소치료와 같은 추가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받으면 수술 후에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야 합니다.

 

Q9. 유두상 갑상선암 수술 예후는?

유두상 갑상선암의 특성상 10년이 지나서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암에 비해 치료 후 오랜 기간 꾸준하게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합니다. 미국암위원회(AJCC) 통계에 따르면, 유두상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1기와 2기에는 100%, 3기는 93%, 4기는 51%입니다. 즉, 조기에 발견된 갑상선암이 치료 성공률도 높습니다.

 

생존율과는 별개로, 병기가 낮더라도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다 보면 임파선 전이 등 재발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생존의 문제보다는 질병이 재발하지 않게 원칙대로 치료 잘 받고, 치료 후에 세심하게 검사를 받아 조기에 재발 여부를 찾아내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을 받고 나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최소화하여 수술 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일상에 빠르게 복귀하는 것도 꼭 따져봐야 합니다.

 

Q10. 유두상 갑상선암, 예방할 수 있는가.

안타깝게도 일상생활에서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갑상선암의 중요한 발생 원인으로 꼽히는 방사능 노출을 피하는 것 외에는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두상 갑상선암은 치료가 잘 된다고 알려졌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받는 것이 환자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입니다. 다양한 치료 방식과 시기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수술 범위도 줄어들고,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다만, 조기에 갑상선암 관련된 증상을 환자분이 알아내기는 어려우므로,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상 이상 소견이 있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있을 때, 정밀검사 필요 여부를 전문의와 꼭 상의하길 바랍니다.

 

유두상 갑상선암을 너무 얕잡아 봐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고 검사받는 것도 옳은 방법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의학적인 연구 결과에 따라, 원칙에 따른 진료를 받고 환자분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치료 방향을 정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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