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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목이 붓고 열이 나요”…1달 넘도록 안 낫는다면 감기 아닌 ‘이 질환’

조회수 : 115 | 2024-04-19

온몸에 열이 나고, 목이 따끔거리면 제일 먼저 감기나 몸살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또 다른 질환이 있다. 바로 ‘기쿠치병’이다. 만약 목 바깥으로 림프절이 만져질 정도로 퉁퉁 붓는 증상이 2주에서 1달이 넘도록 낫지 않는 경우에는 기쿠치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목 퉁퉁, 머리가 뜨끈∙​감기몸살 안 낫는다면 '기쿠치병' 의심해야

임파선염의 한 종류인 기쿠치병은 림프절이 0.5~4cm 정도로 커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으로, 1972년에 일본인 의사 기쿠치(Kikuchi)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림프절의 세포가 사멸해 조직이 응고하면서 괴사하는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조직구 괴사성 림프절염’으로도 불린다.


질병관리청 국가정보포털에 따르면 기쿠치병을 앓는 환자 대부분은 20~30대의 여성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4배 정도 많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서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기쿠치병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력 저하 외에도 헤르페스 바이러스, 엡스타인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감염이나 림프종, 루푸스 등의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기쿠치병이 발병한 이들의 10~20%는 루푸스를 동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쿠치병이 발병하면 목의 림프절이 바깥으로 만져질 정도로 비대하게 부어오면서 통증이 느껴지고, 열이 나는 증상이 수 주에서 1달 이상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목이 아닌 겨드랑이의 림프절이 부어오르기도 하며 △발진 △몸살 △관절통 △피로감 △무기력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항생제를 복용하더라도 쉽게 낫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일반적인 목감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호지킨 림프종과 같은 악성 림프종과도 구별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기쿠치병을 앓는 환자의 약 50%는 혈액검사 시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있고, 간 효소 수치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어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백혈구 수치가 낮아지는 증상은 감염성 단핵구증과 같은 바이러스성 림프절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림프절 조직 검사와 경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다른 질환과 구분해야 한다.

 

증상에 맞게 대증요법으로 치료…재발 시 합병증 위험 있어 추적 관리해야

기쿠치병은 치료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으며, 약물 치료를 시행하면 보통 1~4개월 내외로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쿠치병을 치료할 때는 발열이 심한 경우 해열제를 복용하고, 목의 통증이 심한 경우 소염진통제를 먹도록 하는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한 개의 림프절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조직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전신성 림프절염 △피부 발진 △간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저용량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해 치료해야 한다.

다만 일부 환자는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통증이 이어지기도 하고, 드물게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조우진 원장(위드심의원)은 “기쿠치병을 앓았던 환자 가운데 5~10%는 재발하며, 일부는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스틸병과 같은 전신 자가면역 관련 류마티스 질환으로 진행되기도 한다”며 “동반 질환이나 재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과 관찰과 추적 검사를 잘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쿠치병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예방법도 명확하지 않다.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와 피로 등을 관리하고,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면역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식사를 하고,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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