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학회 활동
뉴질랜드 학회 참석 및 여행기 1부
조회수 : 1688 | 2014-10-21
뉴질랜드 이비인후과학회 참석 및 여행기 1부
- 절친 뉴질랜드 이비인후과 의사 Dr. Chris Low와의 2년만의 만남 -
2년전 여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Laryngology라는
국제세미나에 후두초음파를 이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러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알게 된 뉴질랜드 의사인 Dr. Chris Low (이하 ‘크리스’라고 부를게요) 와의 인연으로,
이번에 뉴질랜드 이비인후과 학회에 초청되어 강의와 두경부-갑상선초음파 실습을 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2년전 가을 홍콩 중문대학교 부속병원에서 갑상선고주파열치료
수술시연과 강의를 하며 갖은 국제워크샵에 크리스를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 강의가 인상적이었는지 같은 내용을
뉴질랜드 이비인후과 의사들에게 소개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첫 환승을 한 중국 상해/푸동 공항에서 맞이한 뉴질랜드항공 비행기입니다.
이렇게 뉴질랜드와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초청장이 날라온 것인 1년전 가을이었는데,
벌써 정말로 뉴질랜드에 가게 되어서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며칠 간 진료를 하지 못하고 병원을 떠나있는 것이 걱정이 되어,
긴 시간을 비우지 못하고 정말 딱 필요한 만큼만 다녀오기로 하여,
짧지만 소중한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뉴질랜드로 가는 길은 제가 비행기 예약을 서툴게 예약을 해서 그런지,
2번 환승을 하게 되어서 비행여정만 꼬박 24시간, 하루가 걸렸습니다.
첫째 환승을 중국 상해에서 하고, 뉴질랜드의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Auckland)에 도착해,
학회가 열리는 도시인 로토루아(Rotorua)로 다시 환승을 했습니다.
두번째 환승은 뉴질랜드 국내선으로, 20인승의 “날아다니는 연필”같이 생긴 매우 작은 비행기였습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비행기’에 나올 법하게 앙증맞지만,
조종사와 같이 풍기는 분위기가 제법 멋집니다.^^
로토루아는 오클랜드에서 180km정도 떨어진 도시로, 비행기로 40분, 버스로 3~4시간 소요되는 곳입니다.
오클랜드와 마찬가지로 북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로토루아는 특히 화산지대에 있어서 도시에 유황냄새가 진동을 하고,
온천과 스파로 유명하기도 하며, 호수가 많고 산림이 우거져있어
마운틴바이크, 낚시, 카약 등 레저를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매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이비인후과 의사로는 유일하게 갑상선수술과 초음파를 하고 있는
제 친구 크리스가 공항에 나와서 저를 반겨줬습니다.
▲사진 : 로토루아 공항사진과 크리스가 마중나와있는 모습
도착한 시간이 일요일 아침일찍이었는데도 공항까지 직접 마중나와 준 크리스. 제 소중한 친구이자,
이번 뉴질랜드 이비인후과 학회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대단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짧은 여정이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로토루아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도착 당일인 일요일밖에 없었기 때문에,
긴 비행시간으로 피곤했지만 크리스와 함께 열심히 로토루아를 돌아다녔습니다.
우선 크리스의 집을 방문하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먹고,
오랜만에 나누는 친구와의 소중한 대화시간을 보냈습니다.
크리스는 중국계 영국인으로, 아내는 영국 리버풀에서 레지던트를 하던 때에 만난 폴란드 여성입니다.
3살 이쁜 딸 한명이 있는데, 지금 아내가 둘째 아들을 임신하고 있습니다.
▲사진 : 크리스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크리스의 집은 한국사람이 설계하고 지었고, 그 전에 한국부부가 살던 곳이라고 하는데,
매우 깔끔하게 잘 지어져서, 마치 고급 리조트를 연상시켰습니다.
너무 따뜻하게 맞아준 크리스와 아내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크리스의 차를 타고 호수로 유명한 로토루아의 각종 호수들을 구경했습니다.
여유롭게 여러 가족들이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제 마음도 같이 여유로워졌고,
짧은 여행이라서 같이 데려오지 못한 아내와 아들이 생각났습니다.
로토루아에서 제일 큰 병원인 크리스의 병원에 잠깐 들러서 진료실과 초음파를 둘러봤습니다.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나는 것은 없었지만, 매우 깔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크리스의 안내에 따라 로토루아 이곳저곳을 짧게 둘러본 뒤,
저와 비슷하게 학회에 초청되어 온 의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캐나다 한국인 교포였습니다.
6살 때 이민을 갔는데, 한국말은 거의 하지 못하는 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저와 학교 동문이라고 하셔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와 같이 이번 뉴질랜드 이비인후과학회의 책임을 맡고 있는
뉴질랜드 의사 Dr. Julian White 도 함께 식사를 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로토루아 시내에서 맛있기로 소문났다고 하는 중국식당에서 첫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이비인후과 의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눌 이야기가 참 많았습니다.
좋은 사람들,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 한 뉴질랜드 로토루아의 첫 날이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