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심

비정형 3단계 결절

1. 갑상선결절의 세포검사 결과, 비정형 3단계란?

갑상선 세포검사는 암이다 아니다 이렇게 똑부러지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아래와 같이 1단계부터 6단계까지 "단계" 시스템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갑상선암은 6단계입니다. 일반적으로 "괜찮다"라고 말하는 양성의 경우는 2단계입니다. 3단계는 비정형이라고 부르는데, "비정형" = "정상적인 형태가 아니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림에서 표현한 것처럼 양성의 모양은 살짝 빗나갔지만, 암이라고 하기에는 소견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세포검사를 위해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채취했는데, 현미경으로 보니 양성도 아니고 암도 아닌 회색지대의 상태인 세포가 검출됐을 때 비정형 3단계라고 진단합니다.

2. 이렇게 애매하게 판독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조금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본다는 것의 의미를 부연하겠습니다.

병리과 선생님이 현미경으로 세포를 본다는 것은 답안지를 보는 것과는 다릅니다. 세포를 본다고 하여 정답이 적혀 있지 않다는 말씁입니다. 현미경으로는 무엇이 보이느냐? 세포가 보일 뿐입니다. 그 세포의 모양이 암처럼 생겼으면 암이라고 진단하는 것이고, 괜찮게 생겼으면 괜찮다고 진단하는 것이며, 암 같지도 않고, 괜찮아 보이지도 않으면, 3, 4, 5단계라고 진단하는 것입니다.

세포 모양을 보고 진단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람의 얼굴을 보고 동양사람인지 서양사람인지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누가 봐도 동양인인 얼굴이 있고, 누가 봐도 서양인인 얼굴도 있지만, 아무리 봐도 애매한, 서양 사람일 수도 있고 동양 사람일 수도 있는 얼굴도 있습니다. 이럴 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동양 사람인지 서양 사람인지 못 맞춘다고 큰 문제가 될 일은 별로 없겠죠.

그러나, 암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중대한 문제를 세포 모양만 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모양이 애매하다면 차라리 애매하다고 말하는 것이 낫지, 억지로 괜찮다, 안 괜찮다를 찍어서 판독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비정형 3단계는 모양만 봐서는 애매하다. 괜찮을 확률이 더 높아 보이지만, 암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의 판독인 셈입니다.

3. 암이란 말이냐? 암이 아니란 말이냐?

비정형 3단계로 진단될 경우 최종적으로 암일 가능성은 10% 가량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이 개념도 이해가 쉽지는 않습니다. 암이면 암이고, 아니면 아닌거지 암일 가능성이 10%란 말은 무슨 의미란 뜻이냐? 그렇게 생각하실만 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드리기 위해 이런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이 환자분의 비정형 3단계 결절이 암일 가능성은 10%라고 하겠습니다. 그 의미는 이러합니다.

이 환자분의 쌍둥이가 10명 있으며 10명 모두 똑 같은 비정형 3단계 결절이 있다고 가정하고, 10명이 모두 수술했다면, 그 중의 1명은 최종적으로 암이라고 나오고, 9명은 암이 아니라고 나오는 확률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확률이 10%다. 이렇게 밖에 말씀을 못 드립니다만, 이제 이해는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4. 비정형 3단계, 수술을 해야 하는가? 안해도 되는가?

결국 이 판단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수술이 원칙이었고, 수년전까지는 거의 모두 수술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수술을 덜 하는 추세입니다. 비정형 3단계가 암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크기가 너무 작으면 수술하기기 많이 아깝습니다. 그래서 수개월에 한번 초음파 검사로 경과를 보면서 지켜 보기만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5. 비정형 3단계였는데, 다시 검사해서 양성이 나올 수도 있는가?

비정형 3단계가 나오면 많은 경우 재검사를 합니다. 이 때 암으로 확정되어 수술하게 될 수도 있지만, 양성으로 결론이 나서 해피엔드가 되기도 합니다.

비정형 3단계로 진단된 결절의 내부에는 아주 많은 세포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비정형 3단계 세포만 들어 있는 겻은 아닙니다. 양성 세포도 들어 있고 암세포도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슨 결절인지 진단하는 것은 내부에 들어 있는 세포 중에서 제일 나쁜 세포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암세포가 들어 있다면 단 1개가 들어 있더라도 그 결절은 암입니다. 결절에 암세포도 있지만, 조직검사(세포검사)로 채취하여 몸 밖으로 나온 세포 중에는 비정형 3단계 세포까지만 나왔다면 그 결절은 사실 암이지만 조직검사 결과는 비정형 3단계가 됩니다. 이런 경우는 저평가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사실 세포에는 양성 세포만 있는데 비정형 3단계로 진단되었다면 과진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말이 안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법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는 과진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비정형 3단계란 진단이 과진단에 해당했다면 재검사 결과는 양성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6. 비정형 3단계로 진단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통적으로 비정형 3단계는 수술이 원칙이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작은 비정형 3단계 결절이나, 사실은 양성일 가능성이 높은 비정형 3단계 결절에 대해서는 추적검사를 하거나 재검사를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정형 3단계는

1) 사실은 양성인데 과진단 됐을 가능성
2) 어쩔 수 없는 비정형 3단계 결절
3) 사실은 암인데 저평가 됐을 가능성

이렇게 3가지 경우의 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만일 재검사, 추가 검사 등을 통해 1)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결과일 것입니다. 따라서 재검사를 하는 경우에는 기존의 초음파 영상, 세포(조직)검사 결과지를 꼼꼼히 검토하고,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재검사를 통해 1) 로 결론지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유전자 검사나 특수 염색 검사를 하여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반대로 3)의 결과가 나올 것 같은 경우에도 결과를 명확히 해 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진단이 모호한 상태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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